회원소개의 글 – “역경과 고난은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산소망 회원 김정미 사모
꽃다운 나이 스무 살에 찾아온 뇌막염.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였다. 어렸을 때는 집에서 영특하다고 칭찬 받으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컸는데 갑자기 찾아온 실명으로 세상은 온통 암흑으로 뒤덮였다. 첨엔 안타까워하고 안쓰러워하던 가족들도 시간이 지나니 처음과 태도가 달라졌다. 자살 시도만 세 번… 한 오년 세월을 그렇게 보내야만 했다는 김정미 사모님.
그러다 MBC ‘절망은 없다’는 프로그램에서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다 실명한 분이 장애를 딛고 일어선 것을 보고서는 시각장애인도 살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셨다. 안마를 시작했고, 또 맹인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김정미 사모님은 맹인교회 청년회 부회장을 맡아 교육전도사님과 이런 저런 의논을 하던 끝에 정이 들어 결혼에도 골인했다고 미소지으셨다.
산소망에 나오신 건 십년 전이었는데, 그 당시 산소망의 모습은 지금의 산소망의 모습과는 달랐다고. 일부 산소망 회원들은 예배를 드린다기보다는 산소망에서 시간만 보내는 듯 보였고, 설교 시간이 조금만 길어져도 음성 시계를 만지작거리며 노골적으로 예배 방해를 했었다고 회고하셨다. 그런 것들이 불안해서 산소망 예배를 한참 동안이나 쉬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제는 그 때에 비해 자신의 신앙도 자랐지만, 지금은 예배 시간에 집중하는 성숙한 모습들이 보이고 목사님 말씀도 한 구절 한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고백하셨다. 수련회 때 식사시간마다 영혼의 양식을 외우는 모습도 정말 좋았다고 하셨다. 그늘의 소외된 시각장애인들에게 사심없이 신앙을 심어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또 한 주에 한 번이라도 즐겁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목사님이 정말 존경스럽고, 연령층이 높은 산소망 회원들을 위해 일하다 보면 힘든 부분이 많을 텐데 목사님의 변함없으신 모습에 감동받는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께서 일일이 돌아다니시며 차량마다 잘 들어가라고 인사해 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고백하셨다. 산소망은 김정미 사모님에게 있어 나가서 편안한 곳이자 역경과 고난을 겪고 난 사람들의 모임으로 다가온다고 말씀하셨다.
살다 보면 역경과 고난이 찾아온다고. 그건 힘든 순간이 있을 때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이라고 역설하셨다. 그렇게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힘들지 않다고. 앞으로 남은 생애는 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고백하시는 김정미 사모님을 보면서 역경과 고난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난관에도 넘어져 쉽게 일어나지 못했던 나약한 나를 반성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글: 김한나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