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눈이 되어>
산소망 봉사자 정찬란 권사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방에서 나오게 하리라.”(사42:7)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보내 준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를 읽고 김재홍 목사님과 박미경 사모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창 꿈을 향해 달려가던 서른 살 청년에게 닥친 실명, 그 절망과 아픔을 겪어낸 후 일어서서 ‘산소망 중도실명자 선교회’를 세워 30여 년을 섬기게 하셨으니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보여주시는 현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정제일교회 목사님께서도 간증책을 읽고 감명을 받으셔서 2015년 4월 장애인 주간에 김 목사님을 초청했습니다. 김 목사님의 간증을 듣고 우리 교회 몇몇 분들과 함께 산소망 선교회 예배에 안내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자신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산소망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찾던 중 봄가을 야외 소풍에 안내 봉사자가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김 목사님이 저와 같은 고려대학교 72학번 출신이기에 고대 72학번 동기회 홈페이지에 간단히 사연을 적었습니다. 안내 봉사를 함께 가자고 하니 많은 동기들이 호응을 해주었습니다.
동기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안내를 해주고 심지어 미국에 있는 한 동기는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후원금을 보내기도 해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기들의 산소망 소풍 봉사는 몇 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매번 소풍 때마다 김밥, 과일, 떡, 음료를 준비해 포장하고 운반하느라 새벽같이 애쓰시는 우리 문정제일교회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께도 감사합니다.
2016년 4월부터는 사모님의 권유로 예배 중 성경 찬송 낭독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는 사람으로서 귀한 일을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도님들께서도 잘 들린다고 좋아해 주시니 기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밝은 눈을 주셨으니 우리가 누군가의 눈이 되어 그들을 인도할 안내자가 되어보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한나절 시간을 내서 봉사를 하고 오면 마음이 기쁘고 봉사를 한다기보다 오히려 제가 받는 은혜와 축복이 훨씬 많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