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통해 매사 긍정적인 성격으로 성장하였지요.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눈에 통증이 있었는데 가볍게 여기고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심해졌고 일주일이 지나니까 가까운 것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병원에 갔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실명 위험성이 높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결혼은 26세에 약시인 남편을 만나 하게 되었는데 불행히도 아들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 남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시력은 점점 악화되고 이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생계도 막막해졌지요. 그렇지만 저는 약해질 수 없었습니다. 저만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었으니까요. 깊은 절망감에 빠질 때면 아이들을 떠올리며 다시 일어섰습니다. 힘겨운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오직 주님을 바라볼 때 평안함이 있었습니다.
산소망 선교회는 김재홍 목사님의 전도를 받고 출석했습니다. 저와 같은 시각장애인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뜨거운 찬양을 부를 때면 어두웠던 마음이 밝게 변하는 것을 느낍니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계신 김재홍 목사님의 말씀은 영혼에 힘이 됩니다. 도봉지역 회원분들과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서로를 아끼고 챙겨주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매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제는 목소리만 들어도 회원들이 어떤 상태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가깝게 관계가 발전했습니다. 예배는 봉사자분들의 도움을 받아 불편함 없이 드리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산소망 선교회는 저에게 위로의 장소입니다. 말씀을 통해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어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장애인 사역이 쉽지 않을 텐데 그럼에도 30년간 어둠에 갇힌 이웃을 보살펴온 선교회가 있기에 든든합니다. 산소망 선교회가 각 지역의 영혼을 살리고 더 나아가 세계 열방 가운데 복음이 전파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출처] 주를 바라봅니다 -산소망 회원 조옥순 집사|작성자 산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