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1>
코로나 사태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김건식(도봉 지역장)
코로나 사태는 제 생애 80이 넘어서 처음 겪는 일이라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 연약한 인간이라 그 답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채로 열심히 회개하며 기도하고 있으나 영적으로 답답함이 느껴져 힘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복만(노원 지역장)
평소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더욱 활동을 못하게 되어 갑갑하고 몸도 많이 약해졌습니다. 방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산소망 선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봉사자들의 따뜻한 안내를 받았던 산소망에서의 일상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허선화(동대문 지역장)
교회와 산소망 선교회에 나가 예배드리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들어요. 지금은 산소망 회원들과 가까운 이웃에게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있어요. 지역장으로서 위로의 말을 건네보지만 기약을 알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내는 것이 모두에게 쉽지 않은 것 같네요.
*김인순(강남 지역장)
비록 눈앞이 보이지 않지만 산소망과 함께 자연으로 여행하면 다채롭게 4계절을 즐기며 기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가까운 곳으로 산책도 못가고 거의 1년 동안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이 듭니다.
*김석순(강서 지역장)
코로나로 일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산소망 예배도 모이지 못하니 마음이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기에 지역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격려하면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다 같이 모여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윤제(분당2 지역장)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여 남한산성에 자주 갔지만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질 못했습니다. 1년 가까이 집과 방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지루하고 답답하며 하루 24시간 중 깨어있는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합니다. 소일거리를 찾으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나날이 힘듭니다.
<질문2>
코로나 이전에 선교회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건식(도봉 지역장)
산소망 여름수련회에서는 신나고 재미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됩니다. 지역장으로서 회원들을 독려하며 참여시키고 “도봉지역 파이팅!” 구호도 외쳐보며 힘을 돋우어 보았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그때를 되돌아보면 정말 좋은 경험을 했었고 행복한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복만(노원 지역장)
산소망 등산반에서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공작산으로 등산을 갔습니다.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편안하고 행복하게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공작산의 맑은 공기 속에 우리들의 찬양의 멜로디는 아름다운 일곱 빛깔 무지개가 된 것 같았습니다. 공작산의 매력! 밟으면 다리가 마구 흔들리는 재미난 출렁다리를 가슴 졸이며 건너와 한 번 더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리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때를 기억하면 마음이 상쾌해지고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허선화(동대문 지역장)
산소망 선교회에 처음 가던 날 18년 만에 극적으로 친구를 만났습니다. 정한옥 집사님과 저는 처녀 때부터 제봉 공장을 오랫동안 함께 다녔던 직장 동료였어요. 그때는 둘 다 건강한 몸이었지요. 저는 뇌종양으로, 한옥이는 베체트로 실명을 한 뒤 산소망 선교회에서 일반인이 아닌 시각장애인으로 다시 만났던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장애를 가지고 만났지만 서로를 격려해 주는 아름다운 동역자가 되었답니다.
*김인순(강남 지역장)
목요 재활센터의 싱투게더반은 산소망 회원들이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날 주제에 맞는 곡을 신청해서 다 같이 감상하고 나의 추억을 다른 회원들에게 이야기하며 공유할 때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쁨이 솟아오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목요일이 기다려졌는데 지금은 더욱 싱투게더반이 생각납니다!
*김석순(강서 지역장)
예배 때 찬양단으로 섬겼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찬양을 통해 믿음이 더욱 성숙해지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족하지만 지역장으로 섬겼기에 회원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습니다.
*오윤제(분당2 지역장)
산소망 예배 후 2부 만남의 광장 시간에 성경 암송 대회를 정기적으로 엽니다. 정해진 기간 동안 열심히 외워 대회에 나가 암송을 하면 순간 잊어버릴까 봐 떨리기도 하지만 끝까지 잘 마쳤을 때 희열을 느끼고 보람과 자신감이 차오릅니다. 그 계기로 지금까지도 성경을 외우고 있으며 1시간 이상, 300절 이상 암송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말씀의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질문3>
산소망 선교회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김건식(도봉 지역장)
산소망 선교회는 불편한 몸으로 세상에 살면서 힘듦과 어려움을 겪는 시각 장애인들을 포근한 엄마의 품같이 따뜻하게 받아주고 온전히 환영해 줍니다. 이곳에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소통이 되고 도와주려고 애쓰며 격려와 지지 속에 염려와 불안은 사라지고 기쁨 가득한 천국이 됩니다.
*우복만(노원 지역장)
산소망 선교회는 언제나 찬양이 뜨겁고 매주 새로운 은혜와 감동이 넘칩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왔을지라도 다 같이 힘차게 찬양을 하고 나면 마음에 큰 위로와 새 힘을 얻습니다. 또한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시각 장애인이 모여 한목소리로 찬양할 때 혼자라고 느껴지는 고독감이 사라지고 ‘이 사회에 내가 속해 있을 공동체가 있구나.’라는 소속감이 생깁니다.
*허선화(동대문 지역장)
뇌종양으로 두 눈을 잃어 아무 데도 갈 수 없었지만 산소망 선교회를 통해 좋은 곳을 많이 다닐 수 있었어요. 제 나이 60세 때 산소망 등산반에서 제주도를 갔었어요. 제 인생의 첫 제주도 여행이었고 비행기도 첫 경험이었습니다. 너무 설레고 좋아서 2박 3일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어요. 산소망 선교회는 시각 장애인이 즐겁고 소중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좋은 여행지를 선별해 함께 동행해주는 멋진 곳입니다.
*김인순(강남 지역장)
주의 천사와 같은 산소망 봉사자분들이 함께해주셔서 좋습니다. 멀리서도 각자 사명감을 가지고 산소망 선교회와 함께해주시며 아무 대가나 사례도 없이 기쁨으로 봉사해 주셔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민한 시각 장애인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받아주고 친절과 따스함으로 봉사해 주실 때 존중과 사랑받는 느낌이 듭니다. 봉사자들을 위해 더욱 기도해드리고 싶습니다.
*김석순(강서 지역장)
산소망 선교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보살피며 힘이 되어주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원들과 차를 타고 오가며 신앙과 삶을 나눴던 시간들이 아름답게 기억됩니다.
*오윤제(분당2 지역장)
매주 월요일마다 경기도 광주에서 광장동까지 먼 거리를 다녀야 하지만 차량으로 수송해 주니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흰지팡이를 의지하여 지하철로 다닐 수도 있지만 4번 갈아타는 것이 쉽지 않고 위험한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은혜 넘치는 말씀을 듣고 난 후 차 안에서 즐겁게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산소망 선교회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질문4>
산소망 선교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김건식(도봉 지역장)
살다 보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말 못 할 고민과 아픔이 생길 수도 있고 관계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이라면 누구든지 산소망 선교회관에 와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조언해 줄 수 있는 상담 센터나 또는 법률자문 센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복만(노원 지역장)
헤드폰을 더 많이 설치하여 청력이 안 좋으신 회원들이 예배 순서에 맞게 잘 따라오고 말씀도 잘 들려서 소외되는 회원이 없이 모두가 은혜받는 예배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허선화(동대문 지역장)
산소망 여름수련회 때 상황이 어려워 회비를 내기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분들도 기쁘게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인순(강남 지역장)
등산반이나 재활센터 모임 때 강남지역도 차량을 지원해 주시면 참여인원도 늘어나고 지역원들의 단합도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김석순(강서 지역장)
지난 32년 동안 시각 장애인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춰온 산소망 선교회가 마음 놓고 예배드릴 수 있는 독립된 예배 처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실버타운도 지어져서 회원들이 노후에도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윤제(분당2 지역장)
목요 재활센터 때도 안내 봉사자를 배치하여 교실과 식당, 화장실을 오갈 때 오래 기다리지 않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현재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지만 지역장님들께 산소망 선교회에 대한 추억담을 들어보았습니다. 속히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예배와 함께 산소망 가족들이 다시 만날 날을 기도합니다.